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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도르트문트와 작별, 1부서 13개월 못 뛰었는데 K리그 복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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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도르트문트와 작별, 1부서 13개월 못 뛰었는데 K리그 복귀 가능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0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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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주호(30)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난다. K리그 등 새로운 활로를 찾아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2년전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만 해도 장밋빛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행보를 본다면 이는 놀라울 만한 일이 아니다.

박주호가 팀 공식경기에 나선 것은 2016년 10월 22일 잉글슈타트와 리그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엔 13개월간 벤치에도 앉지 못한 날이 대부분이었다.

 

▲ 4일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박주호가 계약을 해지 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홈페이지 캡처]

 

스포르트 빌트를 포함한 독일 현지 매체들은 4일(한국시간) 박주호와 도르트문트가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한 때 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를 두고 김진수(전북 현대), 윤석영(가시와 레이솔)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김진수는 독일 호펜하임에서, 윤석영은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찰튼 애슬레틱, 브뢴비 등을 거치면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 대표팀에서도 자연히 멀어졌다. 박주호도 긴 공백 속에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다른 경쟁자들은 살길을 찾았다. 김진수는 올 초 전북으로 이적해 반등했다. 날카로운 왼발킥을 바탕으로 공격력까지 살아나며 신태용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영도 새로운 기회를 잘 살렸다. 올초 가시와로 이적한 뒤 10경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지난 10월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복귀는 불발됐다. 그러나 그의 반등은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됐다.

박주호는 가장 암울했다. 마인츠에서 총애를 받았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 함께 2015년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경쟁자들을 쉽게 이겨내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에서 2시즌 반을 보내는 동안 분데스리가에선 단 7경기만을 치렀다. 그 중 5경기가 입단 첫 시즌에 이뤄졌다는 점은 박주호가 최근 얼마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프리시즌 기간 친선경기에 나서거나 2군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조율하기도 했지만 본인 스스로 이적에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다. 익숙지 않은 곳으로 떠날 경우 적응에 힘들어 할 아내와 딸에 대한 걱정이 컸다. 박주호는 바젤 시절 인연을 맺어 스위스 출신 미모의 아내와 결혼했고 이후 딸까지 낳으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이번 계약해지로 인해 어느 구단과도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신분이 됐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 이적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왼발을 사용하는 레프트백이라는 면에서 포지션상 희소성은 크지만 1년이 넘도록 1군에서 실전 경험이 없다는 것은 큰 약점이다.

국내 무대라면 보다 수월하게 기회를 잡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적료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원하는 구단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욯다. 이대로 선수 생활을 정리하기에는 아직 너무 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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