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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보훔행, 이재성-황희찬과 동반 상승 효과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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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보훔행, 이재성-황희찬과 동반 상승 효과 누릴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0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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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30)이 새 둥지를 찾았다. 독일 2부 리그인 보훔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축구 대표팀의 미래인 이재성(26·홀슈타인 킬), 황희찬(22·함부르크)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보훔은 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청용 영입 소식을 밝혔다.

보훔은 이청용에게 주전 공격수의 상징인 등번호 11을 부여하면서도 계약은 2019년까지 단 1년만 했다. 이청용이 꾸준한 출전 기회 속 반등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 이청용(왼쪽)이 6일 독일 2부리그 보훔에 입단했다. [사진=보훔 공식 홈페이지 캡처]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함께 FC서울의 부흥기를 이끈 이청용은 2009년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볼튼 원더러스로 이적했다. 데뷔 시즌부터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하며 맹활약했고 이러한 활약 등을 바탕으로 2010년엔 박지성을 제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이후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 피치보단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경기력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도 탈락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청용은 새 팀을 찾았지만 기대치에 맞는 팀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눈높이를 낮췄고 보훔에서 보낸 러브콜에 응답했다.

화려했던 전성기를 떠올리면 만족스럽지 않은 팀이다. 익숙했던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게 된 것도 불안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청용의 폼을 생각할 때 이만한 선택지는 없었다. 2부 리그 팀인 만큼 이청용에겐 가장 중요한 출전 시간 확보가 용이했다.

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독일 무대가 코리안리거에게 잘 맞는다는 점도 안심이 되는 이유다. 최근엔 이재성이 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홀슈타인에 입성해 맹활약하고 있고 황희찬 또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함부르크로 둥지를 옮겼다.

보훔이 한국 축구와 인연이 깊다는 점도 반갑다.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실장이 임대로 뛰었고 북한 국가대표이기도 한 정대세(시미즈 에스펄스)가 2년간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박지성, 기성용 등과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이청용이 이대로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것을 바라는 이는 없다. 다시 한 번 날아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청용이 보훔에서 대표팀 후배들과 경쟁하며 동반 상승효과를 누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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