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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우리카드 '승점 1' 투혼에 풀세트 진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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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우리카드 '승점 1' 투혼에 풀세트 진땀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15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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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리치 32득점에 서재덕·최석기 블로킹 4개씩 기록…국내파 투혼 우리카드 23일만에 승점 추가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수원 한국전력으로서는 이겼어야 할 경기를 이겼다. 그러나 승점 3을 챙기지 못했다. 반면 아산 우리카드는 비록 5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승점 1을 챙기며 투혼을 불살랐다.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외국인 주포 쥬리치(32득점)의 활약과 함께 서재덕(13득점), 최석기(9득점)가 블로킹 4개씩을 기록하는 높이 우위를 앞세워 우리카드에 3-2(25-14 23-25 25-23 20-25 15-11)로 이겼다.

2연승을 기록한 한국전력은 12승 10패가 됐지만 승점 2를 추가하는데 그치며 승점 33이 됐다. 우리카드를 3-0 또는 3-1로 이겼더라면 승점 34가 돼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천안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추월에 실패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한국전력 선수들이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아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3-2 진땀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22경기만에 20패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23일 인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3-1로 이긴지 23일 만에 승점을 추가했다. 2-3으로 지면 승점 1이 주어진다.

한국전력은 1세트 쥬리치의 7득점과 전광인(21득점)의 6득점, 최석기의 4득점만으로 손쉽게 따냈다. 서재덕, 최석기와 함께 역시 블로킹 4개를 올린 쥬리치는 1세트에만 블로킹 3개를 성공시키며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우리카드에 단 14점만 내주고 이겼다.

하지만 2세트부터 우리카드의 눈빛이 달라졌다. 김정환(26득점)과 최홍석(16득점)이 각각 5득점과 4득점을 올리며 한국전력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김정환은 2세트에 71.4%의 공격 성공률을 보일 정도로 한국전력을 몰아쳤다.

21-22로 뒤진 상황에서 최홍석이 퀵오픈 공격으로 22-22 동점을 만든 우리카드는 서재덕의 오픈 공격이 바깥으로 나가면서 23-22 역전에 성공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한국전력 쥬리치(왼쪽)이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아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쥬리치에게 오픈 공격을 내줘 다시 23-23 동점이 됐지만 김정환이 서재덕의 블로킹을 속이는 시간차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쥬리치의 오픈 공격이 바깥으로 나가면서 우리카드의 2세트 승리가 결정됐다.

이후 우리카드는 몸을 던지는 수비까지 빛을 발하면서 한국전력을 몰아쳤다. 3세트는 23-23 상황에서 쥬리치의 백어택과 신으뜸(12득점)의 공격 실패로 내줬지만 4세트에서 블로킹 4개를 잡아내는 등 급상승세를 타면서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5세트에서 한국전력이 4-0까지 앞서가면서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확연하게 꺾이는 듯 보였지만 우리카드도 김정환의 공격과 상대 공격 실패로 내리 3점을 따내면서 2-6에서 5-6까지 따라붙는 집념을 보여줬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이 분수령이 됐다. 우리카드가 5-7로 뒤진 상황에서 김정환의 백어택 공격이 그대로 바깥으로 나갔다. 이에 우리카드는 한국전력 선수 손에 맞았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결과는 바른 판정으로 나왔다. 판정이 바뀌었다면 6-7이 될 수 있었지만 5-8이 되면서 비로소 희비가 엇갈렸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한국전력 서재덕(오른쪽)이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아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이후 한국전력은 9-7로 앞선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서브 실패와 최석기의 블로킹, 서재덕의 오픈 공격으로 13-7까지 달아났다.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11-14로 따라붙는 점수를 올리긴 했지만 서재덕이 신으뜸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함으로써 2시간 3분(휴식시간 포함 2시간 17분)에 걸친 대접전이 끝났다.

한국전력이 이기긴 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한국전력은 쥬리치라는 외국인 거포가 있지만 우리카드는 까메호 퇴출 이후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르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5라운드부터는 외국인 선수가 팀에 합류할 것이다. 유럽 쪽에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당분간은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만 한다.

앞서 벌어진 수원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여자부 경기 역시 풀세트 접전으로 2시간 8분(휴식시간 포함 2시간 22분)이 걸렸다. 오후 5시에 시작한 이날 V리그 경기는 오후 10시 12분에서야 끝났다.

이날 수원 경기는 10세트의 열전이 펼쳐져 팬들의 귀갓길을 늦추게 했지만 투혼과 감동을 선사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아산 우리카드 신으뜸(오른쪽)이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수원 한국전력 하경민(왼쪽)과 권준형의 블로킹 앞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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