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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처터블 마운드… 두산, 7월 무적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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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처터블 마운드… 두산, 7월 무적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1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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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올해 전반기 프로야구 최대 격전지는 3위다.

1위 LG 트윈스(49승30패2무·승률 0.620)와 2위 SSG 랜더스(46승32패1무·승률 0.590)는 0.5~2.5경기 차를 유지하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반면 2위와 3위 사이는 4~8경기 차로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LG와 SSG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3위 팀이 선두권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3위에 오른 팀이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후반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전반기에는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가 3위에 올랐지만 공동 4위(12일 기준)로 미끄러졌다.

그 사이 3위로 치고 올라온 팀이 두산 베어스다. 7월 9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9연승. 2018년 6월 6∼16일 10연승 이후 최다 연승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6위에 그친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엽(47)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포수 양의지(36)와 20승(2020년) 경험이 있는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1)를 데리고 오며 전력 강화를 했다.

1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1사 2,3루 두산 박준영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1사 2,3루 두산 박준영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9개 구단 감독으로부터 ‘가을 야구’ 후보로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타 팀에서는 크게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는 모양세였다.

올 시즌 팀 지표가 말해준다. 두산은 팀 타율 6위(0.257), 팀 득점(333) 7위, 팀 안타 6위(688)로 팀 홈런(56개·2위)을 제외하고는 3위 안에 들지 않는다. 팀 평균자책점(3.89)은 6위.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 되면서 두산의 뚝심이 나오고 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알칸타라.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알칸타라. [사진=연합뉴스]

9연승 기간만 놓고 보면 다른 팀이다. 팀 타율(0.298) 2위, OPS(장타율+출루율·0.818) 1위, 팀 득점(51) 공동 1위, 팀 안타(96) 1위, 팀 2루타(16) 공동 2위로 무서운 팀이 된다.

3할 타자가 양의지(0.335·2위)밖에 없지만 점수가 필요할 때 타자들이 뽑아준다.

지난 7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선 내야수 박준영(26)은 깜짝 활약으로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4경기에서 타율 0.417 1홈런 5타점이다. 2루타 2개, 3루타 1개로 OPS는 1.462에 이른다. 12일 인천 SSG전에서는 0-1로 뒤진 7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4-1 승리를 거두며 9연승을 기록한 두산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4-1 승리를 거두며 9연승을 기록한 두산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 돋보이는 건 마운드. 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1.76이다. 이번 달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팀이다. 9승 중 선발승이 6승이다.

곽빈(24)과 외국인 투수 브랜드 와델(29)이 선발 2승씩 챙겼다. 알칸타라와 최원준(29)이 각각 1승을 올렸다. 마무리 투수 홍건희(31)는 9월 5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져 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뒷문을 틀어막고 있다. 구원 투수 정철원(24)은 7월 6경기에서 5⅔이닝 1승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특급 투구를 펼치고 있다.

두산은 4위(롯데·NC)와는 3경기 차로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2일 SSG전을 마치고 “무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선수단 전체가 합심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기록은 내가 아닌 '팀 두산' 선수들과 코치진, 팬들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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