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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카니발 스타디움에서 춤춘 양궁코리아 '퍼펙트' 리허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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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카니발 스타디움에서 춤춘 양궁코리아 '퍼펙트' 리허설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22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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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올림픽서 여자 개인·단체 석권…2관왕 최미선-기보배-강채영 트리오, 올림픽 단체전 8연패 '예약'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림픽만 되면 더욱 강해지는 한국 양궁이 미리 보는 올림픽에서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이 벌어지는 경기장에서 미리 '퍼펙트 리허설'을 하며 금메달 기대감을 부풀렸다.

최미선(19·광주여대)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프레올림픽) 개인전 결승에서 탄야팅(대만)을 7-1(29-29 29-26 30-28 29-28)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지난 20일 기보배(27·광주광역시청), 강채영(19·경희대), 최미선이 함께 나선 단체전을 포함해 2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 강채영(왼쪽부터), 최미선, 기보배가 지난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양궁 프레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세계양궁연맹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림픽 무대에서 유럽, 미국, 중국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무적이다. 남자는 개인전의 경우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오진혁(34·현대제철)이 유일한 우승 기록을 갖고 있고 단체전 역시 1988년과 2000년, 2004년, 2008년 등 일곱 차례 가운데 네 차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 1984년 LA 올림픽 서향순 이후 모두 여덟 차례 대회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의 장주안주안(중국) 금메달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 선수의 차지였다. 그나마 장주안주안의 금메달도 중국 관중들의 비매너에 밀렸다는 평가가 많다.

단체전은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여태껏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우승을 차지한다면 8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개인전 전망부터 밝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의 올림픽 메달 획득 패턴을 보면 노장 또는 스타급 선수들의 안정적인 기록 속에 막내 또는 신예가 금메달을 따내는 경우가 많았다. 김진호가 동메달을 땄던 1984년 서향순이라는 신예가 나타났고 1988년 여고생 궁사 김수녕이 금메달을 딸 때도 그랬다. 김수녕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던 1992년과 2000년 대회에서는 조윤정과 윤미진이 금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 최미선(왼쪽)이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양궁 프레올림픽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신중하게 화살을 쏘고 있다. [사진=세계양궁연맹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금대로라면 그 패턴이 내년에도 이어질 분위기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기보배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속에 최미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보배는 내년 올림픽을 통해 여태까지 나오지 않았던 개인전 2연패를 노리고 최미선이 대선배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프레올림픽에서는 기보배가 8강전에서 탄야팅에 덜미를 잡혔지만 최미선이 결승전에서 통쾌하게 승리를 거뒀다.

또 단체전에서는 8강과 4강,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정상까지 올랐다. 그루지아, 중국, 우크라이나를 모두 6-0으로 이기자 세계양궁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한국 여자양궁은 당대 최고"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세 선수의 호흡도 완벽하다. 강채영이 첫번째 슈터로 나서고 가장 노련한 기보배가 마지막 슈터로 나서 후배들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기보배는 단체전 결승에서 쏜 6발 가운데 5발을 10점에 명중시키며 '신궁'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 강채영(왼쪽)과 기보배가 지난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양궁 프레올림픽 여자 단체전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세계양궁연맹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미선은 2관왕을 차지한 뒤 세계양궁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 프레올림픽 준비를 열심히 했다. 내년 올림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반드시 시상대에 서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 양궁의 올림픽 금메달 19개 가운데 무려 14개가 여자부에 의해서 만들어졌을 정도로 여자신궁은 천하무적이다. 노련한 기보배와 무서울 것이 없는 신예 강채영, 최미선이 이뤄낼 내년 올림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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