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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탬파베이행,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배경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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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탬파베이행,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배경 [MLB]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1.3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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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2년 총액 2900만달러(419억원).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김하성(30)이 마침내 새 둥지를 찾았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의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 첫해인 2025년에는 1300만달러, 2026년에는 1600만달러를 수령한다. 옵트아웃(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FA 자격을 재취득) 조항이 있어 올 시즌 이후 다시 FA로 나올 수 있다"고 소개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김하성은 올해 325타석에 들어가면 추가로 200만달러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이 태극 배트를 들고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깜짝 계약이다.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았던 김하성은 복귀 시점이 오는 5월로 예정돼 새 소속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전까지 FA 상태로 머물 수 있고, 부상 여파로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나쁘지 않은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망을 밝혔다. 기대를 모았던 총액 1억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은 아니지만, 부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 지난해 팀 총연봉이 MLB 전체 30개 구단 중 28위에 불과한 '스몰 마켓' 탬파베이에서 팀 내 최고액을 받아 부상 복귀 후 주전으로 뛸 가능성을 높였다.

현지 매체들 또한 김하성의 선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테일러 월스(미국)를 대신해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것이다. 뛰어난 수비수이자 탄탄한 공격력을 갖춘 김하성은 건강할 경우 8번-유격수로 출전이 예상된다”며 "수술에서 돌아온 뒤 건강과 팔 악력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김하성과의 계약은 '가치 있는 도박'"이라 평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탬파베이의 유격수 포지션에는 몇 가지 물음표가 있다"며 "완더 프랑코(도미니카공화국)가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로 2023년 8월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윌스, 호세 카바예로(파나마), 오슬레비스 바사베(베네수엘라) 등은 커리어에서 부진한 공격 수치를 남겼다. 김하성이 이른 시기에 복귀해 예전처럼 뛰는 게 이상적일 것"이라 설명했다.

[그래픽=연합뉴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MLB를 대표하는 '저비용 고효율' 팀이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통의 강호들과 같은 리그에서 경쟁하면서도 통산 9차례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다. 2008년과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은 AL 동부지구 4위.

김하성은 한국인 빅리거 중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최지만(2018~2022년) 이후 4번째로 탬파베이에서 활약한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가 홈구장인 탬파베이는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돔구장 지붕이 파손됐다. 올해는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구장인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스타인브래너 필드를 임시로 사용한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2021년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뒤 4년간 빅리거로 활약했다. 4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이다. 2023년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주목받았다.

김하성의 행선지가 결정되면서 올 시즌 한국인 빅리거들의 윤곽도 드러났다. 외야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김혜성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뛴다. 둘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라이벌전을 벌일 예정이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배지환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생존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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