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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쿠바와 8강전, '상부상조' 벌떼마운드로 악재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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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쿠바와 8강전, '상부상조' 벌떼마운드로 악재 넘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16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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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으로 조별리그 최종전 패, 경기 장소 급변경 등 지친 상황... 환상 호흡 불펜이 위안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올해 KBO리그는 kt 위즈의 합류로 사상 첫 144경기 체제로 진행됐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많이 지쳤다. 게다가 8강전이 열리기로 한 경기장에 화재가 나며 장소가 급히 변경됐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30분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8강 쿠바전을 티엔무 구장이 아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치른다. 차로 2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한국은 전날 4시간이 넘는 혈전을 치렀다. 이겼다면 사기라도 충천했겠지만 석연찮은 판정 때문에 기분 나쁜 패배를 당했다.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놓친데 이어 10회초 2루심의 오심이 겹치며 찝찝하게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힘들고 짜증나는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불펜 투수들이 단점을 서로 메우고 있다는 점이다. 투수조 맏형 정대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이현승, 전천후 투수 차우찬부터 막내뻘인 조무근 조상우 심창민까지. 모두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당초 우려를 말끔히 씻은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미국전은 그 절정이었다. 선발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 정우람, 심창민, 이현승은 4⅔이닝을 나눠 던지며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승계주자를 남겨 놓고 강판되도 뒤 투수들이 모두 위기를 벗어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우규민도 오심만 아니었다면 무사 1,2루 승부치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슈퍼시리즈를 앞두고 에이스 김광현은 취재진을 향해 “다들 투수진이 약하다고 하시는데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모두 모인 것을 보니 ‘짱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팀에 기를 불어넣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꾸린 드림팀 1기 이후 한국은 늘 최상의 대표팀을 꾸려 국제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왔다. 프리미어 12 대표팀 투수진은 이름값은 이전 대회의 계투진보다 떨어질지 모르지만 완전체로선 충분히 강하다.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코치의 투수교체가 연이어 적중하는 것을 보면 쿠바와 8강전도 충분히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하나일 땐 약하지만 함께일 때 강한 한국의 벌떼 마운드다. 더군다나 선발이 포스트시즌 때부터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장원준이다. 불펜이 힘을 내주면 한국은 도쿄돔으로 향해 오타니 쇼헤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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