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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진종오 쿼터 바꿔 리우행, 공기소총 박해미가 쏜 ‘희망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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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진종오 쿼터 바꿔 리우행, 공기소총 박해미가 쏜 ‘희망메달’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6.06.25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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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종 리허설 바쿠 월드컵서 동메달...한국 여자공기소총 7년여만의 국제대회 입상

[스포츠Q(큐) 김한석 기자] ‘피스톨 킹’의 기운까지 전해졌나?

한국 여자 공기소총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3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피스톨 킹’ 진종오(39·KT)가 확보한 올림픽 쿼터 한 장을 바꾼 덕에 리우행 기회를 잡은 박해미(26·우리은행)가 올림픽 최종 리허설에서 동메달로 보답했다.

박해미는 24일 밤(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사격장에서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국제대회로 열린 2016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월드컵 3일째 여자 공기소총에서 중국 듀오 두베이(208.6점), 스멍야오(208.3점)에 이어 3위를 차지, 자신의 국제대회 첫 메달을 구릿빛으로 장식했다.

▲ 진종오의 권총 올림픽 쿼터 한장을 바꿔 리우행에 성공한 박해미가 올림픽 최종 리허설에서 여자 공기소총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사진=국제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한국 여자공기소총으로서는 2009년 4월 창원 월드컵에서 이다혜가 동메달을 따낸 이후 국제대회 시니어무대에서 7년 2개월 만에 수확한 값진 입상 열매다.

8위로 결선행 막차를 탄 박해미는 17발까지 가트카르(인도)에 0.3점 뒤졌으나 18번째 슈팅에서 만점에 가까운 10.8점을 기록, 10.3점에 그친 가트카르를 0.2점차로 꺾고 역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박해민의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루게 해준 진종오도 80개국 640명이 참가한 마지막 올림픽 점검무대에서 이날 50m 권총 금메달을 따냈기에 한국 사격으로서는 뜻 깊은 날이었다.

한국 여자 공기소총은 리우 올림픽 출전쿼터를 1장만 확보해 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2위를 기록한 박해미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진종오가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두 종목 선발전에서 모두 1위로 발탁되자 대한사격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는 남자 권총에서 획득한 올림픽 쿼터 1장을 UIT에 반납하면서 여자 공기소총 출전쿼터로 교환을 신청했다.

UIT 규정상 국가별로 쿼터 최대 1장만 다른 종목으로 교환할 수 있다. 결국 UIT의 승인을 받아 박해미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에 따라 1984년 LA 올림픽부터 여자 공기소총은 9개 올림픽 연속 듀오로 10m 사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여자 공기소총은 한국 사격의 얼굴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갑순이 한국 사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강초현이 은메달을 획득해 전성시대를 열었다.

▲ 박해미(오른쪽)가 25일 바쿠 월드컵 여자 공기소총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시상대에서 2위 스멍야오(왼쪽), 두베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제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정상에 군림했지만 UIT에서 2004년부터 사격복 규정을 강화하면서 성적이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2008년 올림픽에서 김찬미가 10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일만큼 올림픽에서는 중하위권에 처졌다. 하지만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단계에서 2명이 올림픽 도전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올림픽 1호 금메달은 전통적으로 사격에서 나오며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여자 공기소총에서 올림픽 첫 메달을 배출하기 때문에 관심이 큰 종목이다. 대한사격연맹 측은 “사격계에서는 이번 박해미의 입상이 특히 올림픽을 직전에 두고 나온 값진 성과로 한국 여자 공기소총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미는 지난달 시니어 무대에서는 처음 나선 국제무대인 뮌헨 월드컵에서 본선 414.7점으로 39위를 기록했으나 이번 바쿠 월드컵에서는 416.4점으로 한달 만에 1.7점을 끌어올렸다. 선발전 1위를 차지한 김은혜(29·IBK기업은행)은 413.9점(46위)에서 415.9(13위)으로 본선 기록을 끌어올렸다.

한국 여자 공기소총 역대 올림픽 성적 (출전 당시 나이)

△ 1984 LA = 이정화(26) 21위, 박정아(21) 공동11위

△ 1988 서울 = 강혜자(22) 공동12위, 이미경(19) 공동30위

△ 1992 바르셀로나 = 여갑순(18) 금메달, 이은주(22) 6위(결선진출)

△ 1996 애틀랜타 = 진순영(25) 공동9위, 김정미(20) 19위

△ 2000 시드니 = 강초현(17) 은메달, 최대영(18) 7위(결선진출)

△ 2004 아테네 = 조은영(32) 공동14위, 서선화(22) 공동27위

△ 2008 베이징 = 김찬미(18) 10위, 김여울(21) 13위

△ 2012 런던 = 라윤경(29) 21위, 정미자(25) 51위

△ 2016 리우 = 김은혜(29), 박해미(26)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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