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9 19:29 (일)
포르투갈로 옮겨온 레알 '영광의 지분', 호날두 빠지자 페페가 있었다
상태바
포르투갈로 옮겨온 레알 '영광의 지분', 호날두 빠지자 페페가 있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7.11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의 리더 역할 충실, 결승전 MOM 선정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호날두를 위해서라도 꼭 이기자고 말했다.”

‘악동’ 페페(33·레알 마드리드)가 놀랍도록 달라졌다. 듬직한 수비수로 맹활약한 페페는 포르투갈의 유럽축구선수권 첫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 2016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1-0 승리, 역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따르면 경기 후 페페는 “전반 호날두를 부상으로 잃어 매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이기에 우리는 모두 호날두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면서도 “호날두가 교체됐을 때 나는 동료들에게 호날두를 위해서라도 꼭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은 우리가 잘 뛸 수 있게 만들었고 교체 선수들을 적절한 때에 투입시켰다”며 “우리는 포르투갈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날 불의의 부상으로 전반 25분 만에 교체됐다. 포르투갈은 페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프랑스의 강력한 공격을 잠재웠다. 프랑스는 18개의 슛을 날렸지만 이 중 골 망을 가른 것은 없었다.

연장 후반 4분 에데르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는 페페의 차지였다. 그만큼 페페는 물샐틈 없는 수비를 펼쳤다.

포르투갈은 3승 4무(승부차기 승은 무승부)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간 안에 승리를 거둔 것은 웨일스와 준결승전이 유일했다. 공격력이 뛰어나지 않았음에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페페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 덕이었다. 7경기에서 5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골을 내주지 않았다.

그동안 쌓아온 악동 이미지에서도 탈피했다. 페페는 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첫 경기 독일전에서 토마스 뮐러에게 박치기를 했다가 퇴장당했다. 이후 포르투갈은 조별 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달랐다. 기이한 행동으로 팀에 피해를 끼치는 행동은 없었다. 지난 1일 폴란드와 8강전에서 넓적다리에 이상을 느껴 웨일스와 4강전에 결장했지만 강한 의지로 빠르게 회복, 결승전에 선발 출장해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의 정신적 지주로도 중심을 잡았다.

페페는 호날두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이어 유로2016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무대를 정복했다. 페페가 더 이상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아님을 이번 유로 2016을 통해 증명해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