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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한국기행', 안반데기 '배추'가 만들어낸 풍경… '강릉 초록지붕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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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한국기행', 안반데기 '배추'가 만들어낸 풍경… '강릉 초록지붕을 걷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9.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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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한국기행’에서 강원도 가장 높은 곳에서 자라는 영웅, ‘배추’가 만들어낸 풍경을 전한다.

26일 오후 9시30분 EBS 1TV 시사교양 ‘한국기행’에서는 ‘동네의 영웅 1부. 강릉 초록지붕을 걷다’ 편을 방송한다.

해발 1100m에 자리한 강릉 안반데기는 아무도 살지 않았던 척박한 땅이었지만, 1960년대 화전민들의 손끝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해마다 초가을이 되면 속이 꽉 찬 고랭지 배추들이 만들어낸 초록 물결로 넘실댄다. 배추는 안반데기 사람들의 풍요를 책임지고 많은 사람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EBS 1TV 시사교양 ‘한국기행’ [사진 = EBS 1TV 시사교양 ‘한국기행’ 제공]

안반데기의 사계(四季)를 20년째 카메라에 담고 있는 사진작가 전병무씨는 이 땅을 자신의 스튜디오라 부른다. 언제 와서 찍어도 기대이상의 작품을 선사하지만, 지금처럼 운해가 가득하고 초록 꽃이 활짝 핀 안반데기가 최고기 때문이다. 

새벽이 되자 고랭지 배추밭엔 폭염으로 생산량이 30% 줄어 귀하신 몸이 된 ‘금추’를 모시러온 사람들의 헤드 랜턴 불빛이 반짝인다. 비탈진 배추밭에는 큰 트럭이 들어올 수 없어 작은 트럭으로 옮겨 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수고 끝에 찾아오는 두둑한 주머니에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

자식처럼 키운 배추는 초록 지붕을 떠나고, 이정수 씨네 부엌에는 갓 수확한 배추가 만들어낸 구수한 향으로 가득하다. 배춧국과 부침개, 겉절이까지 배추가 주는 달큼한 맛을 사진작가 전병무 일행과 함께 즐긴다.

초록지붕을 걷다 보면, 바람이 머무는 마을이 나온다. 해발 700m로 전기가 들어온 지 4년밖에 되지 않는 오지마을에는 10년 전 귀농해 살고 있는 민병표 씨 부부가 있다. 올해로 두 번째 수확이라는 민병표 씨의 영웅은 다름 아닌 고랭지 사과다. 초록 지붕 아래서 빨간 꿈을 꾸는 부부의 일상 속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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