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5 18:22 (일)
'고차원 입담' 고희진, "전쟁서 지면 포로, 전우애 발휘해 우승"
상태바
'고차원 입담' 고희진, "전쟁서 지면 포로, 전우애 발휘해 우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15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근책 질문에 "내년 구단 20주년, 알아서 해주실 것"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전쟁서 지면 포로가 되고 죽는다. 전우애를 발휘해 승리하겠다.”

삼성화재 고희진의 입담은 새 시즌 들어서도 여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의 정신적 지주답게 절묘한 비유를 곁들이며 ‘8연패 신화’를 이루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2014~2015 NH농협 V리그 개막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배구연맹(KOVO)이 1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마련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남자 배구 7개 구단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이 저마다 색다른 결의를 펼쳐 보였다.

경기장은 물론이고 수많은 인터뷰를 해본 선수답게 고희진이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그는 “흔히들 운동 경기와 전쟁을 많이 비유한다. 전쟁서 지면 포로가 되고 죽는다”며 “전쟁에서 이긴다는 마음으로, 팀워크보다 더 센 전우애를 발휘해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고희진(가운데)은 미디어데이 내내 여유가 넘쳤다. 그는 "전우애를 발휘해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만약 우승컵을 든다면 구단에 어떤 당근책을 바라겠느냐는 질문에도 고희진의 대답만이 유달리 튀었다. 그를 제외한 6명의 선수들이 ‘해외여행’ 또는 ‘보너스’를 이야기하자 고희진은 “우리는 우승을 많이 해서 이미 다 해봤다”며 “내년이 구단 창년 20주년이니 더 큰 것을 준비하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재활을 거치며 최상의 몸상태로 시즌을 맞이할 채비를 마친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합류한 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감독님 배려를 받아 무릎도 좋고 심적으로도 많이 좋아졌다”며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체력훈련 많이 했다. 개막전 때 기대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2%가 아쉬운 대한항공 주포 신영수는 “힘들었지만 준비를 잘 했다. 고생 많이한 것이 아깝지 않게 좋은 결과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승을 하게 되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되는 야간 훈련만이라도 빼달라”고 애교를 떨었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우리카드의 대표로는 최홍석이 자리했다. 그는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팀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로 올라섰다는 생각이 든다”며 “형들이 많이 군대에 가서 빈자리 채우려고 노력했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8연패에 성공하면 어떤 당근책을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내년이 창단 20년이 되는 해다. 알아서 해주실 것"이라는 센스를 발휘했다.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지만 늘 부상에 발목이 잡혔던 LIG손해보험 김요한은 “상징적인 존재가 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있다”며 “이번 시즌은 재밌게, 개인적으로는 다치지 않고 상징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자리한 아쉬움이 짙게 베인 듯 OK저축은행 이민규와 한국전력 서재덕은 보다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을 다짐했다.

이민규는 “감독님, 선수들 믿고 열심히 하고 있다.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고 서재덕은 “2년 연속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는데 좋은 선수들이 영입됐다. 피땀 흘려 연습했다”며 “이번 시즌에는 성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