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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방마님' 이지영의 존재감, 공 하나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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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방마님' 이지영의 존재감, 공 하나면 충분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19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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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게 초구 치려 생각, 운 좋게 직구 들어왔다"

[잠실=스포츠Q 민기홍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저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4점차 열세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냥 삼성은 7,8회에만 5점을 몰아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안방마님이었다. 이지영(29)이 대형사고를 쳤다.

이지영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두산전 8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마무리 이현승의 초구를 밀어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삼성은 두산을 6-4로 제압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지영이 8회초 2사 만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린 후 주먹을 쥐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이날 이지영은 스타팅이 아니었다. 이흥련이 먼저 선발로 나섰고 7회초가 돼서야 채태인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엔 한 타석, 공 하나면 충분했다. 초구를 좋아하는 이지영은 망설이지 않고 배트를 돌렸고 결과는 ‘대박’으로 나타났다.

경기 후 이지영은 결승타 상황에 대해 “2사 만루 상황에서 솔직히 좀 부담됐다. 그래도 자신있게 초구부터 치려고 생각했다”며 “노렸던 직구가 운 좋게 직구가 들어왔고 코스가 좋아 역전타가 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이지영은 통합 4연패 팀의 안방마님인데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은 탓에 화려하게 빛날 수가 없었다. 이젠 그렇지 않다. 0.313, 44타점을 기록하는 포수다. 도루저지율은 0.392로 10개 구단 포수 중 단연 1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영은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는 “남은 시즌도 선발이든 교체출전이든 관계 없이 투수리드와 방망이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삼성이 5연패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자군단의 왕조를 열어젖혔던 진갑용이 이달초 전력분석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도 삼성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공수를 겸비한, 어떤 상황에서도 팀을 우선시하는 든든한 포수 이지영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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