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의 '잔치'는 끝났다. 아쉽게 최고 성적인 8강까지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축구 최초로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짓고 무패 무실점으로 16강에 진출한 것 하나만으로도 크게 평가받을 부분이다.
벨기에와 16강전에서는 수비 실책이 잦으면서 0-2로 졌지만 2년 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들을 이번 U-17 월드컵을 통해 일부 발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이 29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벌어진 벨기에와 2015 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0-2로 아쉽게 져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오늘의 눈물을 2년 뒤 웃음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지역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본선에 올랐다. 내년 10월 13일부터 30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은 상위 4개팀에게 2017년 FIFA U-20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지지만 한국은 이미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그만큼 조금 더 편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이다.
안익수 감독 역시 U-17 월드컵을 통해 기량을 발휘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최진철 감독이 FIFA U-17 월드컵을 준비하느라 U-18 대표팀으로 부르지 못했지만 이제 대회가 끝난만큼 눈여겨봤던 선수들을 부를 때가 된 것이다.
일단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승우(FC 바르셀로나)의 재발탁 여부다. 이승우는 지난 4월 열린 수원JS컵 대회에서도 U-18 대표팀에 포함돼 활약했다. 당시만 해도 아직 자신보다 한 살 이상의 형님들과 함께 뛰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내년이 되면 징계가 풀리기 때문에 더욱 기량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승우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결희의 발탁 여부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장결희는 대회 직전 부상 때문에 U-17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안익수 감독이 눈여겨볼만한 선수다. 백승호와 함께 바르셀로나 삼총사가 안익수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
수비에서도 눈여겨볼 선수가 있다. 일단 U-17 대표팀의 주장인 이상민(울산 현대고)을 눈여겨볼 수 있다. 이상민은 1998년 1월생이기 때문에 현재 U-18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일부 선수들과 같은 동년배다.
'리틀 기성용'으로 주목을 받은 김정민(광주 금호고) 역시 안익수 감독의 선택을 받을만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나이는 어리지만 현재 U-18 대표팀에 180cm가 넘는 장신 공격수가 없다는 점에서 185cm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오세훈(울산 현대고)의 발탁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 U-18 대표팀에는 194cm의 장신 수비수 정태욱(제주U-18) 등 180cm 후반의 선수가 많지만 공격진에는 모두 180cm 이하 선수뿐이어서 장신 공격수 보강이 시급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울산 현대고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오세훈의 발탁을 기대해볼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