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스포츠Q(큐) 최규협 객원기자] "코트에 들어가는 순간 눈빛부터 달리 하라고 이야기한다.”
강민식 수원특례시청 배구단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정신이다. 수원시청이 실업 무대 최강으로 오랜 시간 군림한 비결이 아닐까.
수원시청은 지난 31일부터 엿새간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거행된 2024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005년 1월 창단한 수원시청은 자타가 공인하는 실업배구 명문이다. 강민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엔 특히나 더 강해졌다. 그가 팀을 이끈 지 올해로 13년차인데 이번 연맹전 포함 무려 10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관왕(3관왕)을 차지했다.
강민식 감독에게 비결을 물었더니 "회사의 역할이 컸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수원시청이 팀 색깔을 만드는 데 전적으로 지원해주니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며 "우리 팀에서 지금까지 프로 무대로 대략 10명 정도를 보냈는데 이를 회사에서 봐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강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던 현역 V리거는 김채원(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 이윤정, 하효림(이상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등이다. 그는 "김채원, 이윤정, 하효림에게 하는 말이 딱 하나 있다. ‘너희들이 잘해서 간 거지, 지도자를 잘 만나거나 팀을 잘 만나서 간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목마르고 배고팠던 부분을 본인이 직접 채우고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강민식 감독은 수원 수성고, 경기대 출신으로 현역 시절 현대자동차(現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서 뛰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항상 ‘프로 마인드’를 강조하며 ‘반 자율, 반 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지도자다.
강 감독은 제자들에게 수 차례 “프로 구단에 있다고 프로가 아니다. 배구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너희도 프로와 다를 게 없다”고 조언한다고. 그는 “코트 밖에서는 뭘 하든 자유지만, 코트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눈빛부터 달리해야 한다”며 태도를 중요시했다.
선수단도 강민식 감독의 철학을 이해하고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는 분위기가 팀에 녹아 있다는 게 강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운동 욕심이 많다. 때문에 뭔가 더 해보려는 것이 팀의 강점"이라고 제자들을 치켜세웠다.
강민식 감독은 “지금 선수들 중에도 V리그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도록 더 잘 가르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번 연맹전 우승으로 강민식 감독에게 지도자상을 안긴 수원시청이 여기에 만족할 리 없다. 다음달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챔피언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