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대호(33·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선제 결승 2점 홈런에 소프트뱅크가 창단 처음으로 2년 연속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이와 함께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도쿄 야쿠르스 스왈로즈와 2015 일본 프로야구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4회초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날리며 소속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시리즈 7번째 정상에 올랐지만 2년 연속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트뱅크는 1959년과 1964년, 1999년, 2003년, 2011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또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5할에 홈런 2개를 때려내며 소프트뱅크의 2년 연속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대호에게 일본시리즈 MVP 영예가 주어진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었다.
이대호는 지난 1996년 오릭스 버팔로즈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트로이 닐 이후 19년 만에 일본시리즈 MVP가 됐다. 역대 일본시리즈 외국인 MVP로도 앤디 미야모토(1961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조 스탄카(1964년, 난카이 호크스), 짐 리틀(1980년, 히로시마 도요카프), 랜디 바스(1985년, 한신 타이거즈), 오레스테스 데스트라데(1990년, 세이부 라이온즈), 톰 오말리(1995년, 야쿠르트), 닐에 이어 역대 8번째다.
한국인 선수로도 일본시리즈 첫 MVP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MVP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도 선제 2점 홈런을 날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던 이대호는 이날 1회초에서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4회초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대호의 타구가 왼쪽 파울 폴을 크게 넘어가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파울이냐 홈런이냐는 판정할 정도였다. 결국 심판진들은 이대호의 홈런을 선언했다.
이대호의 선제 2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소프트뱅크는 5회초에도 2점을 더하면서 야쿠르트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대호는 5회초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상대 투수로부터 고의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8회초 1루수 파울 플라이, 9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더이상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4회초에 터진 선제 2점 홈런은 소프트뱅크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안긴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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