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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구르미 그린 달빛', '화초서생' 박보검과 '위장내시' 김유정의 '청춘 사극'이 가질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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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구르미 그린 달빛', '화초서생' 박보검과 '위장내시' 김유정의 '청춘 사극'이 가질 '양날의 검'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8.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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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이 첫 전파를 탔다. ‘로코 사극’과 ‘청춘 사극’, 그리고 ‘퓨전 사극’이란 수식어를 달며 베일을 벗은 ‘구르미 그린 달빛’이 ‘재미’와 ‘가벼움’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양날의 검’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10시 KBS 2TV에서는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극본 김민정 임예진)의 첫 방송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의 첫 만남이 그려지며, 두 사람의 티격태격 궁중 로맨스를 담을 ‘로코 사극’으로서의 재미를 예고했다.

극중 왕세자인 박보검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화초처럼 곱게 자랐다는 이유로 김유정으로부터 ‘화초서생’이란 별명을 갖게 됐다. 그동안 묵직하고 훈훈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유정을 향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도 능글맞은 매력을 보여주며 색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남장과 양반 행세를 하고 다니는 김유정은 천연덕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천방지축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김유정은 박보검을 비롯해 김윤성 역을 맡은 진영과도 로맨스를 펼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궁중 로맨스’에 더 많은 기대를 모으게 만들었다.

▲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첫 전파를 탔다. 드라마는 '청춘 사극'이란 수식어처럼 두 사람의 로맨스를 코믹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사진 =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화면 캡처]

‘구르미 그린 달빛’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있었던 제작발표회에서 김성윤 감독이 “캐릭터마다 변주들을 줬다”고 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드라마는 원작과 약간의 차이를 둬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는 원작과 달리 코믹적인 요소를 많이 추가했고, 소설 속 다소 부자연스러웠던 연결부분을 보다 자연스럽게 이었다. 또한 남자주인공에겐 ‘츤데레’의 캐릭터를 더했으며, 김윤성 캐릭터에는 좀 더 도발적이고 섹시한 매력을 입혔다.

그러나 이렇게 달라진 부분들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너무 가벼운 작품으로만 이끌 가능성 또한 높였다. 드라마가 ‘청춘 사극’, ‘로코 사극’, ‘퓨전 사극’을 그리는 만큼, ‘사극’이라는 묵직한 장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구르미 그린 달빛’은 유쾌하고 현대적이며 가볍게 연출됐다.

이 또한 ‘구르미 그린 달빛’의 매력이었지만, 그 가벼움이 독으로 가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게 드라마의 성패를 가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가볍게 표현되는 인물들 때문에 오히려 몰입도가 떨어지며 다소 유치하다는 평 또한 존재했기 때문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방송 전부터 박보검이 제시 마타도르 (Jessy Kimbangi)의 ‘Bomba’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박보검의 춤 영상만큼이나 뚜껑을 연 ‘구르미 그린 달빛’ 또한 통통 튀는 청춘들의 로맨스를 코믹하게 풀어내 분명 명랑하고 쾌활했다.

그러나 원작에 비해 코믹적인 부분에 많은 힘을 실어 넣은 ‘구르미 그린 달빛’이 ‘성장 사극’이 아닌 ‘청춘 사극’으로 남기 위해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재미’의 요소들을 적절하고 신중하게 배치해야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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