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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돈독했던 박세리, 과거 인터뷰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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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돈독했던 박세리, 과거 인터뷰 ‘씁쓸’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6.19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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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프로 골퍼 겸 방송인 박세리(47)가 부친 박준철 씨(75)의 빚을 조용히 갚아낸 배경에는 돈독한 관계가 있었다. 박세리는 아버지의 지원 속에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섰고 슬럼프 역시 그의 응원에 힘 입어 이겨냈다.

골프 여왕, 골프 황제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은 박세리만큼이나 유명했던 이가 바로 박준철 씨다. 골프 마니아였던 그는 중학교 시절 골프에 재능을 보인 박세리를 직접 트레이닝하고 스윙을 코칭하며 딸을 세계 최고 자리에 앉혔다. 세계 대회에도 함께하며 특별 지도를 이어가기도 했다. 전문 코치진과 이견을 낳아 박세리의 스윙이 흔들리는 일도 있었지만 딸의 곁을 떠나는 일은 없었다. 박세리의 영원한 스승 이력을 가지고 스포츠 지도사로서 대학 강연에 서고 여러 사업을 도모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일찍이 목표를 달성한 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박세리는 2005년 7년 골프 외길에 외로움을 호소하고 일상생활과의 밸런스를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자신에게 노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은 아버지를 눈물로 탓하기도 했다. 이후 휴식의 중요성을 배운 두 사람은 다시 한번 도약했고 박세리는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아시아 선수 1호에 올랐다.

박세리(왼쪽),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
박세리(왼쪽),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

2008년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박세리는 아버지와의 불화설을 해명하기도. MC 강호동이 슬럼프 당시 울면서 아버지에게 "왜 나에게 쉬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냐"고 호소한 박세리의 의중을 묻자 박세리는 "아버지가 하루 쉬는 날을 주셔도 뒤 돌아서면 '연습하러 안 가니?'하고 물으셨다. 그러다 보니 쉬라고 해도 알아서 나가서 연습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며 "(골프에) 집착을 많이 했다. 주위에 있는 팬, 가족, 친구들을 모르고 지나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업에 실패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주변에 손을 벌려 자신에게 골프를 가르치려 한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슬픔을 이해했기 때문에 골프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고. 스파르타식 훈련도 아버지를 향한 효심으로 견뎌냈던 박세리였다.

2015년에는 아버지와 동반 예능 출연을 하며 가족애를 쌓았다.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한 그는 아버지와 돈독한 사이임을 자부하면서도 "얼마 전 가족여행도 처음 갔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평범한 추억이 많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세리(왼쪽),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 [사진=SBS ‘아빠를 부탁해’ 갈무리]
박세리(왼쪽),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 [사진=SBS ‘아빠를 부탁해’ 갈무리]

하지만 딸 된 도리로서 아버지의 타락을 더이상 지켜만 볼 수 없었다. 반복되는 빚 문제는 결국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고소하는 결심을 낳게 했다.

박세리는 18일 오후 박준철 씨에 대한 고소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사건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 박세리는 부모와의 연락을 끊고 자매들과 소통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세리. [사진=스포츠Q(큐) DB]
박세리. [사진=스포츠Q(큐) DB]

박세리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해다가 2016년 은퇴한 뒤 한국 생활을 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채무 관련 일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조용히 해결하려 했다. 그런데 끝이 나질 않더라"라고 털어놨다.

박세리는 장기간 이버지를 대신해 채무를 갚았지만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뿐이었다. 끝내 아버지를 고소하게 된 박세리는 "아빠의 채무 문제는 더이상 책임질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후부터는 어떠한 일도 관여도 하고 싶지 않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 이후 박세리를 향한 응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박세리 님은 IMF(외환위기) 당시 대한민국 국민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주신 분이다.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 모두가 응원할 것", "누군가는 부모인데 가족사인데 왜 기자회견을 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저 정도면 많이 참은 것이다. 그동안 방송에서 밝고 씩씩한 모습만 봐서 몰랐는데 힘 내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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