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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갑질 의혹 반전? 침묵과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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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갑질 의혹 반전? 침묵과 난관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5.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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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최근 반려동물 훈련사 겸 방송인 강형욱(38)에 대한 직장 내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운영하는 보듬컴퍼니는 폐업 수순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갑질 의혹이 몸집을 불리는 가운데 강형욱은 침묵을 택했다. 이에 그를 옹호하는 직원들이 나타났다. 

지난 23일 보듬컴퍼니에서 최근까지 일했다고 밝힌 누리꾼 A씨는 강형욱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반박하며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은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갑질을 당했다는 직원에 대해 "어느 누가 일 안 하고 뺀질거리는 직원을 좋아하냐"라고 지적했다.

강형욱. [사진=보듬컴퍼니 제공]
강형욱. [사진=보듬컴퍼니 제공]

강형욱이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을 배변 봉투에 담아줬다는 폭로에는 "스팸 선물세트를 시켰는데 배송 중 가방이 찢어지고 파손됐다. 환불하고 재주문하기에 시간이 안 돼서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본인들도 상관없다고 해서 담아준 거다. 일반 배변 봉투가 아니고 배변 봉투 상자"라고 해명했다.

자신이 보듬컴퍼니 직원이라 밝힌 누리꾼 B씨도 "대표님 내외분은 저희를 항상 최우선적으로 챙겨주셨으며 급여나 복지도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줬다"고 급여 관련 갑질 의혹을 부인하고 "CCTV는 강아지 훈련 용도로 쓰인 것이지 결코 직원들 감시용으로 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최근 강형욱이 운영하는 보듬컴퍼니의 기업 리뷰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재되며 화제를 낳았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보듬컴퍼니의 기업 평점은 5점 만점 중 1.8점으로, 작성된 리뷰 25개 중 대부분이 혹평이었다.

이후 강형욱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강형욱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퍼붓고 사내 메신저, CCTV 등으로 직원들을 감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퇴사 후 제대로된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전 직원도 있었다.

강형욱. [사진=연합뉴스]
강형욱.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직권 조사와 특별근로감독 등을 검토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23일 "접수된 피해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의혹만으로 조사에 착수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언론에 보도된 피해자들은 2018년 퇴사한 분들이어서 2019년 시행된 제도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2019년 이후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을 조사 및 감독하고 있다. 의정부지청은 남양주시 오남읍에 위치한 보듬컴퍼니를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회사 관계자들과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자 현황 등 자료 제출 공문에 대한 답변도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2019년 이후 피해 사례가 접수되거나 확인되면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만약 보듬컴퍼니가 폐업하더라도 강 대표를 불러 직권조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형욱의 갑질 의혹은 방송업계도 뒤흔들었다. 방송사 PD에게까지 갑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한 관계자는 "강 대표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세나개)에서 하차하고 'TV동물농장'에 못 나오는 이유가 있다"며 "방송사 PD한테도 갑질을 해서 피디들조차 싫어했지만 현직에 있거나 엮기기 싫어서 밝히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형욱이 출연 중인 KBS '개는 훌륭하다'(개훌륭) 측은 시청자 게시판을 폐쇄한 상태다. KBS는 "프로그램 일반인 출연자분들의 욕설, 비방, 악성 댓글에서 보호하고자 시청자 게시판이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출연자 갑질 의혹이 불거진 이후 결방을 택한 KBS는 앞으로의 방송 진행 여부를 위해 강형욱의 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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