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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리그판 첼시 리' 사건? 강원 세르징요 위조여권 사용혐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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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리그판 첼시 리' 사건? 강원 세르징요 위조여권 사용혐의 조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1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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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국적 취득과정서 가짜 여권 보유, 강원 "판결때까지 잔여경기 출전금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여자프로농구에서 첼시 리의 출생증명서 위조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K리그에서 여권을 위조한 외국인 선수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강원FC는 19일 "외국인 선수 세르징요가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며 "세르징요는 17일 오후 경찰청 외사정보과 및 법무부 서울출입국 이민특수수사대 관계자와 함께 경찰청으로 이동,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원은 "세르징요가 시리아 여권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해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올 시즌 나머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강원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세르징요(왼쪽)가 시리아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강원은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세르징요를 출전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대구FC에서 뛰며 36경기에 출전, 4골과 2도움을 기록한 세르징요는 지난 6월 강원과 6개월 계약에 합의했다. 세르징요는 강원에서 1골도 넣지 못했지만 2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강원이 K리그 클래식 자동 승격 경쟁을 벌이는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세르징요가 1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산과 경기를 비롯해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강원도 비상이 걸렸다.

세르징요가 위조 여권을 사용하게 된 것은 2014년 6월 브라질에서 시리아 국적을 취득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외사정보과 외사보안계 관계자는 19일 "내전 국가인 시리아에서 도난 여권이 돌아다니고 국내에도 유입됐다는 첩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도난 위조여권은 2개로 하나는 일반인이 갖고 있고 또 다른 한 명이 바로 세르징요"라고 설명했다.

세르징요는 경찰청 조사에서 "브라질 체류 당시 한 브로커로부터 할아버지가 시리아계여서 시리아 국적 취득이 가능하다는 셜명을 듣고 브라질 주재 시리아 대사관으로부터 2013년 5월에 시민권, 2016년 6월에 여권을 차례로 취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세르징요가 시리아 여권을 취득하면서 아시아쿼터로 K리그에 들어올 자격이 생겼다는 점. 세르징요는 대구에서 뛰었던 지난해만 해도 브라질 국적 외국인 선수로 뛰었지만 강원으로 들어왔을 때는 시리아 국적도 함께 보유한 이중국적자라는 점을 들어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가 됐다.

강원 관계자는 "세르징요가 지난 6월 시리아 여권으로 브라질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았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심사대를 통해 입국한 것을 확인하고 6개월 계약에 합의했다"며 "세르징요의 문제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질의서를 받고 '시리아 출신 할아버지의 가족력을 기반으로 시리아 국적을 취득했다'는 선수 본인의 진술과 함께 관련 서류를 FIFA에 보냈다. 영입과 관련한 절차는 모두 적법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위조 여권 가능성이 있는 이중국적 브라질 선수가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아직 경찰에서 첩보나 정보를 받은 것이 없다"며 "지금까지는 세르징요 선수가 유일하기 때문에 수사 확대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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