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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임오경 '첫 정상 집념', 1년 전과는 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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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임오경 '첫 정상 집념', 1년 전과는 거꾸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6.03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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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핸드볼리그 정규시즌 1위하고도 2연패로 준우승, PO 2연승 파죽지세...창단 첫 우승 도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핸드볼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한 팀의 독주를 막아서겠다!”

또 만났다. 서울시청이 인천시청과 2년 연속 SK핸드볼코리아리그 결승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3위 서울시청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원더풀삼척을 2연승으로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안착했다. 4~7일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인천시청의 벽을 넘지 못했던 서울시청 임오경 감독은 “지난해는 쫓기는 기분이었다. 준우승은 너무나 아팠다”며 “이번에는 선수들이 마지막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 인천시청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권한나의 활약이 절실하다. 한국 최고 센터백 김온아와 승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서울시청은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들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인천시청-무적의 창, 서울시청-철벽 방패 

창과 방패다. 팀 컬러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인천시청은 정규리그에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400골이 넘는 화력을 뽐냈다. 경기당 29.2골의 가공할 공격력이다. 서울시청의 득점력은 4위에 불과했다. 경기당 25.9골은 플레이오프 탈락팀 부산BISCO보다도 떨어진다.

대신 서울시청은 경기당 22.1골만 내주는 철벽 수비를 구축했다. 인천시청의 25.1골을 월등히 앞섰다. 임오경 감독은 “머리로는 어떻게 그 대단한 선수들을 마크할지 알고 있다”며 “분위기 싸움이다. 자신감을 갖고 생각한대로 움직이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원더풀삼척과 혈전을 벌인 서울시청은 정규리그 뒤 푹 쉰 인천시청보다 지쳐 있다. 정규리그에서 196골, 106도움을 합작한 ‘다이나믹 듀오’ 김온아-류은희를 막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휴식이 필요하다. 임오경 감독은 강훈련보다는 치밀한 분석과 팀 미팅 위주로 챔프전에 대비하고 있다.

▲ 임오경 감독이 이끄는 서울시청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는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해 인천시청과 리턴매치를 벌인다. [사진=스포츠Q DB]

◆ 도전자가 차라리 낫다, 지난해 아픔은 없다

서울시청은 지난해 핸드볼코리아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생순’의 주인공 임오경 감독은 여성 지도자 사상 최초로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인천시청에 겁을 먹은 나머지 2연패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임오경 감독은 “작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거침없이 올라온 상대를 보고 선수들이 초조해하더라. 실력 발휘를 전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체력적으로는 다소 힘들지 몰라도 도전자 입장이 되니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시청은 2011년 5위, 2012년 4위, 2013년 4위로 줄곧 조연에 머무르다 지난해 2위에 오르며 핸드볼리그의 판도를 바꾼 팀이다. 반면 인천시청은 우승 3회, 준우승 1회에 빛나는 명가다. 상대방이 최상의 전력을 유지해도 잡기 힘든 ‘절대 1강’이다.

임오경 감독은 “송미영, 오영란 등 인천시청 선수들이 잘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면서 “권한나, 최수민, 김이슬, 배민희, 주희 등 우리 선수들이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인천시청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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