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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프로 첫 해트트릭, 그럼에도 레버쿠젠 이기지 못한 아우크스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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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프로 첫 해트트릭, 그럼에도 레버쿠젠 이기지 못한 아우크스부르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06 0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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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5분-44분 이어 후반 12분 연속골…3-0까지 앞서고도 종료 직전 찰라노글루 PK 동점골 내줘 3-3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구자철이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했다. 프로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의 승리를 이끌 수도 있었다. 그러나 홍정호를 후반에 뺀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5분부터 30분 동안 연속 3골을 내주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구자철은 5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벌어진 바이어 레버쿠젠과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5분과 44분에 이어 후반 12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만들어냈다.

구자철은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K리그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이날 해트트릭은 구자철의 프로 데뷔 첫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해트트릭을 지켜내지 못했다. 3-0까지 앞서나가고도 후반 15분 카림 벨라라비에게 만회골을 내준 뒤 파울 베르나흐의 후반 35분 자책골이 나왔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 끝내 하칸 찰라노글루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는 3-3으로 끝났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구자철만큼은 펄펄 날았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승리했다면 구자철은 그야말로 '승리의 파랑새'가 될 수도 있었다. 보름 전 하노버96과 경기에서도 구자철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점 3을 따낸 적이 있기에 이날 해트트릭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최근 분데스리가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을 끊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와 함께 선발로 나선 구자철의 선제골은 전반 5분에 나왔다. 전반 4분 알프레드 핀보가손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레버쿠젠의 골문을 노린 구자철은 알렉산더 에스바인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열었다.

이후 레버쿠젠이 공격력을 강화하며 경기를 주도해가는 양상으로 흘러갔지만 구자철이 전반 44분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베르나흐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길게 핀보가손을 보고 패스를 전달했다. 페널티지역으로 들어간 핀보가손은 자신을 막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상대 골키퍼 베른트 레노의 옆을 스쳐가는 슛을 기록했다.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흘렀지만 골문은 텅 비어있었고 구자철은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열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홍정호가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된 가운데 구자철은 후반 12분에도 핀보가손이 머리로 떨궈준 것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5, 6, 7호골을 한 경기에 터뜨렸다.

구자철의 해트트릭은 사실상 아우크스부르크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공교롭게도 이후 수비가 무너졌다. 3골의 리드를 끝내 지켜내지 못하고 벨라라비의 만회골에 이어 베르나흐의 자책골과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동점골까지 내주면서 허무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 잡았던 승점 3을 바로 눈앞에서 놓쳤다. 구자철의 해트트릭도 빛이 바랬다.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을 기록한 아우크스부르크는 6승 8무 11패(승점 26)로 16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5승 9무 11패, 승점 24)와 승점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김진수를 벤치에 앉힌 호펜하임은 VFB 슈투트가르트와 원정경기에서 1-5로 완패했다. 호펜하임은 이날 대량 실점으로 그동안 부진이 단지 김진수의 경기력 저하가 원인이 아니었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에 따라 김진수도 앞으로 경기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생겼다.

그러나 17위 호펜하임은 4승 9무 12패(승점 21)로 16위 프랑크푸르트와 승점차가 3으로 벌어졌다. 강등권에서 탈출하려면 아직까지 쌓아야 할 승점이 많지만 분데스리가 일정은 앞으로 9경기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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