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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협조한다더니... 김호중, 휴대전화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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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협조한다더니... 김호중, 휴대전화는 “안돼”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5.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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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음주운전, 증거인멸 등 혐의에 반성하고 경찰 조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태도는 여전히 불성실하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낮 12시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김호중의 특가법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진행했다. 

이광득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소속사 본부장 전 모씨의 영장실질심사도 이날 오전 11시 30분, 오전 11시 45분 각각 열렸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포승줄에 묶여 이동하는 김호중.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포승줄에 묶여 이동하는 김호중.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 차선에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이후 매니저와 옷을 바꿔 입고 매니저가 대신해 자수를 했다. 이에 경찰이 김호중에게 출석을 요구했음에도 사고 17시간이 지난 후에야 모습을 드러내고 범행을 시인했다. 음주운전 의혹은 전면부인했으나 콘서트 일정을 마친 뒤인 19일에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광득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았으며 소속사 본부장은 블랙박스 메모리를 제거해 범죄를 은폐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앞선 증거인멸 정황을 토대로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의 증거인멸·도주 우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수사에 얼마나 협조했는지 등이 구속영장 발부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호중이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은 경찰의 휴대전화 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비밀번호 역시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포토라인에 선 김호중이 취재진을 향해 사과하고 있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포토라인에 선 김호중이 취재진을 향해 사과하고 있다.

경찰은 김호중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김호중이 사용하던 아이폰 총 3대를 확보했으나 수사 비협조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지 못했다. 휴대전화는 그의 교통사고 후 행적과 증거인멸 의심 정황을 규명할 주요 증거다.

김호중은 21일 경찰 첫 출석 이후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와 상반된 태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경찰 조사 종료 후 정문으로 나가라는 지시에 "경찰이 나를 먹잇감으로 던져 놓는다", "비공개 귀가는 마지막 자존심" 등 불만을 토로했다. 조사 후 6시간 동안 취재진과 대치한 이유는 경찰이 끝까지 비공개 귀가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 결국 김호중은 정문으로 나서며 취재진에게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 있겠냐"라고 사과했다.

이어 예정된 콘서트를 강행했다. 23일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슈퍼 클래식 콘서트)에서 그는 팬들의 응원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호중은 영장심사를 마치고 포승줄에 묶인채 호송차로 향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연신 "죄송하다"고 말한 뒤 허리를 숙였다.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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